조용한 마에스트로 ‘폴 스콜스’
” 내가 상대해본 가장 강한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소콜스였다. 그는 완벽한 미드필더다. 의심의 여지 없는 그는 그와 동시대 선수들 중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 -지네딘 지단-
2012년 1월 시즌 시작 전에 은퇴를 발표했던 스콜스는 맨유가 부상으로 골치를 앓고 있던 시점에서 가시 그라운드로 복귀하며 맨유 팬들을 열광케 했다.
부상자가 많다는 상황, 다시 경기장에서 뛰고 싶었던 그의 열정과 여전했던 몸 상태,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여전히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했던 퍼거슨 감독의 결단이 모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릐 복귀는 맨유 스쿼드에 즉각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그가 복귀해서 처음 가졌던 볼튼전에서부터 4월 8일 QPR 전까지 맨유는 3개월 동안 12경기에서 11승 1무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서 다시 탄력을 붙일 수 있었다.
스콜스는 리그 복귀전이었던 볼튼전과 4월 8일 QPR 전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다. 그의 몸상태가 여전히 EPL 무대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확신한 퍼거슨 감독은 그에게 1년 재계약을 제시했고, 스콜스는 2012/2013 시즌에도 리그에서 16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20번째 우승을 도왔다.
맨유 유소년팀 출신으로1994/1995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은퇴할때까지 맨유에서만 뛴 스콜스는 그와 동시대에 같이 맨유에서 뛴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선수였다.
주장 로이 킨은 상대선수와 몸싸움도 사리지 않는 터프한 플레이로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베컴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보통의 팀이라면 최다 출전자 기록에 해당할 만한 718경기에 나서면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그의 바로 옆에는 그보다 먼저 1군 무대에 데뷔했고 더 늦게 은퇴한 꾸준함의 대명사인 긱스가 있었다.
그러나 바로 거기에 그의 진가가 있었다. 그는 그 스스로 최고의 패스능력과 골결정력을 가진 미드필더이면서도 늘 그보다 더 주목을 받는 동료 선수들 위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며 팀의 성공을 돕는 최고의 조력자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칸토나가 쿵푸킥 사건으로 인해 아직 팀에 복귀하지 못했던 1995/1996 시즌 전반기에 최전방 공격수 바로 뒤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며 그 시즌 팀의 더블을 이끈 일등공신도 스콜스였다.
그 시즌 그는 칸토나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골을 기록했다.
그가 맨유에서 뛰며 기록했던 155골 중 가장 중요했던 골이 터진 무대와 그 배경 역시 그의 그런 이미지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
그는 2007/2008 시즌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양 팀의 두 차례 맞대결에 유일한 골을 터뜨리며 맨유를 결승전으로 진출시켰다.
30미터 거리에서 날린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바르셀로나 수문장 빅토르 발데스가 막을 도리가 없는 골이었다.
결국 그렇게 진출한 결승전에서 맨유는 첼시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유가 트레블을 차지했던 1998/1999 시즌의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그는 팀이 결승에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지만 유벤투스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받은 경고로 인해 결국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의 창의적인 패스 능력과 중거리 슈팅 능력 그리고 경기 조율 능력은 선수생활 내내 EPL 최정상의 수준으로 인정받았으나 현대의 미드필더의 교과서로 불린 그의 진가는 팬들이나 언론보다 오히려 동료 선수들이나 그와 상대팀에서 맞선 상대선수들에게 더욱 널리 인정받고 있다.
<가디언> 이 정리한 축구계 레전드들이 스콜스에 대해 남긴 주요 코멘트는 다음과 같다.
“폴 스콜스는 나의 아이돌이었다. 내 생각에는 그는 지난 15년에서 20년간 나온 모든 미드필더 중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다. ” – 사비 에르난데스 –
” 이 시대의 진정으로 위대한 미드필더다. 그는 그저 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는 선수였다. 모든 패스, 모든 결정이 그의 지성과 깊은 이해로부터 나오는 것이었다.” – 안드레아 피를로 –
” 우리 축구선수 모두가 그를 본받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그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 ” – 에드가 다비즈 –
” 맨유의 모든 선수 중에서 나는 스콜스를 선택할 것이다. 그는 그의 세대의 최고의 미드필더다. 그와 함께 뛸 수 있었다면 무척 즐거웠을 것이다.” – 펩 과르디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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