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와 구단 수익 간의 함수
구단주가 되는 것은 슈퍼 자산가들만이 즐기는 일종의 ‘번외 경기’ 정도로 볼 수 있다.
리그 우승을 통해 그들끼리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금전적으로 손해 보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구단주들 역시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이 새어 나가는 것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든 개인 사비를 들이지 않고 구단의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을까 고민한다.
세금을 이용해서 새로운 홈구장을 짓고 수익을 증대시키는 일이 그러한 고민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2005년부터 사망한 2014년까지 10년동안 맨유의 구단주이자 미국 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구단주였던 맬컴 글레이저는 구단 운영과 관련해 자신의 주머니에서 한 푼이라도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수조원의 자산가로 알려진 그는 1995년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1억 9,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현재 버커니어스의 가치는 22억 8,000만 달러로 밀컴 글레이저가 구단의 가치를 열배 이상 높인 셈이다.
그런 그는 팀이 훈련할 수 있는 돔구장 형태의 연습구장을 100퍼센트 세금으로 탬파시와 플로리다주에 지어달라고 정부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했다.
이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연습 구장 건설은 약 300 – 4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드는 프로젝트였는데 그는 어떻게든 자신의 주머니에서 한 푼도 나가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했다.
우리가 잘 아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도 한때 구단주로 활동했다. 그는 2006년까지 NBA 구단인 오크라호마시티 선더의 전신인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구단주 였다.
그는구단의 성적이 좋지 않고 경영 손실이 발생하자 2006년 약 1억 달러의 수익을 남기고 3억 5천만 달러에 오클라호마 태생의 재벌인 클레이 베넷에게 구단을 매각했다.
당시 하워드 슐츠는 엄청난 재산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구단을 팔아치웠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우승을 못할지라도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구단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모기업의 홍보 역할 정도로 구단의 존재를 인정하거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플랫폼 정도로 생각하는 구단도 있다.
반면에 프로 스포츠 구단을 하나의 독립된 법인으로 인식하고 재정적으로 충분히 자립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시 말해 구단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도록 운영 시스템을 선진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프로구단이 아마추어 구단과 가장 크게 차이 나는 점은 바로 구단의 재정적인 자력이다. 다시 말해서 프로 구단 운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구단 운영에 드는 지출 비용을 초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프로 구단의 수입은 방송 중계권, 스폰서십 판매, 입장권 판매, 각종 굿즈 및 상품판매, 주차장 수입을 포함한 기타 수입에서 나온다.
반면 구단 운영에 드는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선수들의 연봉이 포함된 인건비 지출이다.
슈퍼 자산가들로 대변되는 구단주들은 구단이 목표로 하는 수익을 달성하지 못하면 우승하지 못했을 때처럼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곤 한다.
팀 내 최고선수를 다른 구단으로 이적 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일이 없게 하려고 한다.
물론 수익 창출이 프로 구단을 운영하는 유일한 목표는 아니지만 수익 창출을 기대하지 않는 구단주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해외스포츠중계는 손오공티비에서….